사랑과 정의/아가페

은혜란?

해길손 2013. 12. 7. 10:15

은혜란?

 

은혜란 무엇인가?

그것은, 전혀 갚을 길이 없도록, 사랑이 베풀어짐을 의미하는 것 아닌가?

은혜는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도 베풀어지는 것.

나의 경쟁자, 나의 적, 나의 원수에게도 베풀어지는 것.

하나님은 사람을 그렇게 만드셨다.

사랑 없이는 살아갈 수 없도록.

예민하지 못한 사람은 사랑을 받으면서도, 은혜를 받으면서도 그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

그래도, 그런 사람에게도 사랑은 필요하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데, 권리가 없는데, 그런데도 내게 사랑이 주어진다면,

그것은 오직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리라.

상식적으로 죄인은,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 권리가 없다.

그는, 사랑은 커녕, 징벌을 받아 마땅하다.

그는 사람들의 비난과, 책망과, 혐오와, 기피의 대상이다.

그는 사회로부터 격리돼야 한다. 버림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은혜는 죄인까지도 용납한다.

그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에게도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준다. 꿈과 희망을 준다.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 제안한다.

이해타산으로만 생각한다면,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은 손해일 수 있다.

무능한 사람, 가진 것 없는 사람, 병에 찌든 사람,

늙어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은 어리석은 일처럼 보일 수 있다.

그래도 은혜가 은혜인 것은, 이해타산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믿음의 여인 모니카>, pp. 168-169에서 인용